🪐우주입니다. 휴대폰을 보며 길을 걷다, '톡'하고 살결을 스치는 액체에 고개를 들었어요. 그 길에는 온통 비눗방울로 가득했어요. 하늘로 고개를 힘껏 젖혀 세상을 올려 봤어요. 노을이 채 가시지 않는 초저녁 빛을 머금고, 도심 위에 띄워진 비눗방울. 저 앞에는 언니로 추정되는 꼬마가 비눗방울 총을 쏘며 달리고 있었고, 그 뒤로는 동생으로 추정되는 꼬마가 언니가 쏜 비눗방울을 연신 터트리고 있었어요. 길을 오가는 어른들을 비눗방울 속에 가두고 터트리며 풀어주는 장면이 크레이지 아케이드 현실판 버전 같다는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, 결국 '어린이가 세상을 구한다'라는 생각에까지 닿게 된 것이죠. 참 행복이었습니다.
#입맛의변화
🐻미곰입니다.작년 평냉 첫 입문에 이어, 올해는 콩국수를 처음 맛보았어요. 사실 누가 한입 먹을 때, 뺏어만 먹어봤지 주문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. 면을 그다지 안 찾는 편이라, 안 맞을줄 알았는데 올해는 또 다르더라고요. 걸쭉하고 꼬수운 콩국물 몇 입을 들이키다가 면을 살살 풀어서 콩국물을 적셔 돌돌 말아먹으면 '이게 진짜 참행복이지'가 절로 나옵니다. 사진 속 콩국수는 제 인생 4번째 주문(?)인데요. 한 음식에 꽂힌 게 정말 오랜만이라 이 중독이 올 여름 내내 함께 할 것 같네요. 님이 요즘 즐겨찾는 음식은 무엇인가요?참 행복이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