🐻미곰입니다. 웬일로 아무 계획도 없던 주말이었어요(물론 집에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). 어떻게 약속이 없는 걸 알았는지, 친구가 연락해서 주말에 뭐 할 계획이냐고 묻더라고요. 문득, 갑자기 그녀의 낭만을 채워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공주로 훌쩍 떠났어요. 그런데 하필 우리가 간 주에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렸지 뭐예요. 서로 짜증 내지 않기로 약속하고, 등에 줄줄 흐르는 땀을 이겨내며 곳곳을 돌아다녔어요. 그러던 중,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. "우리 여행 진짜 착착 흘러가지 않아? 나 너무 행복해!"
그렇습니다. 그 친구는 자신이 J의 치밀한 계획 안에 있다는 것을 몰랐겠죠... 하지만, P가 행복해하는 걸 보며 J는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.참 행복이었습니다.